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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첨단소자부터 해수 담수화까지…미래 핵심기술 난제 풀어 [서울포럼 2023]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상반기 수상자 시상식

이미징센서·자율차 발전에 기여

디지털트윈기술 수처리에 활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일조

"미중 갈등 속 첨단기술이 국력"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31일 열린 ‘서울포럼 2023’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 김윤석 성균관대 부교수,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교수, 이상호 국민대 교수, 김광덕 서울경제신문 부사장 겸 논설실장, 강문진 KAIST 교수, 신현석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의 대리수상자인 김민수 씨, 김찬혁 KAIST 부교수,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성형주 기자


[서울경제]


“저는 과학기술인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딸도 미래의 과학기술인으로 성장했으면 합니다.”(강문진 한국과학기술원 수리과학과 부교수)


이공계 인재가 높은 연봉을 좇아 의료계로 빠져나가는 ‘의대 블랙홀’이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31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시상식에 모인 수상자들은 연구자로 사는 즐거움을 한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하며 1997년부터 매달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낸 과학기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서울 광장동 그랜드&비스타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3 개막일에 맞춰 상반기 6명의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축사에 나선 김광덕 서울경제신문 부사장은 “상반기 수상자의 업적을 보면 반도체, 과학 장비, 수처리 등 인류 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두루 망라했다”면서 “오늘 수상자를 뛰어넘는 과학자가 끊임없이 등장해 한국이 선진국 못지않은 과학기술 강국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은 지난 26년간 과학계를 대표하는 315분을 시상했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수상자”라면서 “현장에서 많은 고뇌와 어려운 시간을 보낸 과학기술인에게 국민들도 박수 치고 계시고 정부도 끝까지 지원해서 내년에는 스웨덴에서 뵈었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김영철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등 과학기술이 국가 명운을 좌우하는 시대지만 우리 사회는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으로 대표되는 인재 쏠림 현상이 가장 큰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과학기술인이 진정으로 대우받는 사회가 돼야 과학기술이 우리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수상의 영광은 반도체 소자 기술 경쟁력을 높인 김윤석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부교수가 차지했다. 김 부교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하프늄옥사이드의 강유전성(외부 전기 자극 없이 양전하와 음전하가 갈라지는 현상) 발현 원인을 밝히고 이온빔을 이용해 하프늄옥사이드의 강유전성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김 부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반도체 소재 분야가 한 단계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월은 360도 전방위 수륙양용 카메라를 개발한 송영민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에게 돌아갔다. 송 교수는 농게의 겹눈 구조를 모사한 카메라로 시스템반도체의 핵심 기술인 이미징센서와 자율자동차, 가상현실 기기에 필요한 영상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고 인정받았다.


그는 “무겁지 않은 카메라를 만들어 전 세계에 널리 활용하게 하는 게 꿈”이라면서 “앞으로 단순히 논문만 아니라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했다.


3월은 이상호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부 교수의 수처리 및 해수 담수화 기술이 영광을 안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수처리에 결합하는 연구”라면서 “더 많은 성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4월은 강문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수리과학과 부교수의 편미분 방정식 연구가 차지했다. 강 부교수는 1차원 공간 위에서 약한 리만충격파는 물리적 교란이 있어도 안정적으로 지속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강 부교수는 “수학은 첨단은 아니지만 첨단이 빛을 발할 수 있게 하는 저변을 제공한다”면서 “수학의 파급효과는 10년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100년 후에 중요한 철학을 제공한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5월은 신현석 울산과학기술원 자연과학부 교수의 반도체 미세 공정 한계 돌파를 위한 비정질 질화봉소 개발이 선정됐다. 신 교수는 초미세, 고집적 반도체 핵심 기술인 초저유전물질 합성법을 개발했다.


마지막으로 6월에는 김찬혁 KAIST 생명과학과 부교수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김 부교수는 “좋아서 하는 일인데 상을 받아 감사하다”면서 “영예로운 상을 받은 만큼 신나게 연구해 암 환자를 위한 좋은 약을 만들겠다”며 웃었다.


서울경제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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